강박증의 심리상담

‘통제’의 회로에서 벗어나기

강박증은 대표적인 불안 신경증이며,
원하지 않는데도 어떤 생각과 행동을 반복해서 하게 되는 증상입니다.

반복적인 씻기, 청소하기, 정돈하기, 확인하기, 오염대상 피하기 등의 외현적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숫자세기, 기도하기, 속으로 단어 반복하기와 같이 내현적 활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단순 강박행동 이외에도,

모든 걸 계획해놓고 그대로 지키려는 것,
빈틈없이 완벽하게 하려는 것,
실수하지 않으려는 것, 등과 같이,
꼼꼼하게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행동도 강박증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이러한 강박적인 습관이 있으면 일상의 생활을 해나가는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가 어렵게 되고,
미루는 습관이 생기고,
수행에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능률이 오르지 않고 지치게 되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강박증은 마치 폐쇄회로에 갇힌 것과 같습니다.
내면의 불안으로 인해 통제하려는 충동이 생기고, 그 통제하려는 시도 때문에 더욱 불안이 커지면서,
이 불안을 통제하기 위한 강박적인 노력이 끝없이 순환되고 있는 것입니다.

강박증의 심리상담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이 과정을 의식화하고,
그 아래 작용하고 있는 불안감을 찾아내어 다스려가고,
일상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꾸준히 함으로써 차츰 순환고리에서 빠져나오도록 돕는 것입니다.

강박증은 오래된 습관과 같은 것이므로 단기간에 치료되기는 어렵지만,
내재하는 불안감을 의식화하고 덜어가는 노력을 꾸준히 하게 되면,
강박증상과 불안감은 많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강박증상에 묶여 있는 것은 ‘무의식의 감옥’에 갇힌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해방되었을 때 비로소 내가 자유로워지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게 됩니다.